낡은 호텔방의 문이 열려 있다. 사노는 그 문을 닫지 않는다. 닫지 않는 것이 아니라 열어두고 기다린다. 누구를 기다리는지 영화는 말하지 않지만 우리는 안다. 들어올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도 안다. 그리고 그 순간 카메라가 천천히 오른쪽으로 패닝한다. 프레임이 벽을 지나 다시 방으로 돌아왔을 때, 그곳은 같은 방이되 같은 시간이 아니다. 현재 시공간엔 존재할 리 없는 나기가 거기 도착해 있다. 사노의 현재가 끝난 자리에서 나기의 과거가 현재와 접 붙듯이 시작된다. 컷도, 디졸브도, 플래시백을 알리는 명백한 문법적 신호도 없이. 「슈퍼 해피 포에버」에서 죽은 자는 문으로 들어오지 못한다. 대신 카메라가 들인다. 이 패닝은 영화의 제목이 참이 되는 유일한 순간이다. 사실 영화에서 '슈퍼 해피 포에버'라는 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