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ig Pink - [A Brief History of Love] (2009, 4AD)
Vashti Bunyan - [Just Another Diamond Day] (1970, Spinny)
The xx - [xx] (2009, Young Trucks)
어휴... 드디어 한숨 돌리게 됬군요. 정말 폭풍 숙제 주간이였습니다. 피곤합니다. 으음;;;
요새 미친듯이 질러대며 살고 있습니다. 심지어 지금 이 포스팅을 작성한 순간에도 지른 음반들을 또 듣고 있습니다. 돈은 여전히 같은데 왜 전 이러고 살고 있을까요 (...) 여튼 이 음반들은 10월 말에 산 음반들입니다.
빅 핑크는 데뷔 전에 붐 붐 새틀라이트를 들은 거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듀오 체제나 인더스트리얼+일렉트로+드라마틱한 전개+록 에너지라는 점이 참 비슷해서 말이죠. 다만 슈게이징과 고딕이 상당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이들과 붐붐을 구별하는 요소겠군요. 음 앨범 이야기를 하자면 아주 특이하거나 새롭진 않습니다. 하지만 앨범 전체의 인상은 좋은 편입니다. 호러스처럼 슈게이징과 개러지를 넘나드는 기타 록과 탐미적인 일렉트로 사운드 둘 다 좋아하신다면 아 앨범 좋아하실 가능성이 큽니다.
xx는 참 기대가 안됬는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대박!!이였던 케이스입니다. 앨범 기조는 Crystalised하고 비슷합니다. 컨트리나 R&B 같은 루츠 풍 리프를 뱀파이어 위켄드 같은 無장식 포스트 펑크으로 개조해서 브라이언 이노 풍의 미니멀한 일렉트로닉 사운드로 반죽한 뒤, 존재론 고민에 빠진 소심한 청소년들이 보컬 더빙을 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참 좋습니다. 쿨하게 세상의 그물에서 벗어나는 그들의 태도는 꽤 멋지고, 작곡도 좋습니다. (20살때 이런 음악을 만들다니 웃어야할지 말아야 할지) Islands 같이 흥겨운 드럼 머신 리듬을 타고 붕 날아오르는 것 같은 트랙부터 Fantasy처럼 몽롱한 앰비언트 트랙까지 은근히 전반적인 밀도가 잘 조정되어 있고, 아이디어도 좋습니다. 개인적인 베스트 트랙은 Islands하고 VCR입니다. 어 음 개별 요소들은 심심한 것 같은데, 듣고 있으면 심심하다는 걸 잊어버리게 됩니다. 신기해요.
바시티 버넌 여사님 2집이 맥스 리히터 같은 현대음악가들을 끌어들여 자신의 신비로움을 성공적으로 업데이트했다는 인상이라면, 1집은 그 신비로움의 원형을 담고 있습니다. 피아노, 현악기, 관악기, 어쿠스틱 기타 등의 단순한 포크 악기들을 이용해 초속적인 세계를 만들어내는데, 듣고 있노라면 왜 여사님이 그런 생활을 택하게 됬는지 대충 알 것 같습니다. 할 말이 필요없는 명작입니다. 드디어 이 앨범을 샀으니 도노반의 [HMS Donovan]하고 캣 스티븐스의 [Tea for a Tillerman]이나 사야 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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