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애니메이션
감독:이성강
18세 이용가
*대사 없음.
[마리 이야기]라는 제법 괜찮지만 망한 애니메이션이 있었습니다. 사실 보고 '음 잘 만들었군.'라고 생각을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아저씨가 단편 애니메이션 계에서는 꽤 유명한 존재라더군요.
어느날 DVD를 뒤적거리다가 [이성강 애니메이션 컬렉션 SE]라는 괴(...)한 DVD를 발견했습니다. 당장 가지고 와서 감상했죠. 다 보고 나서는 참 이상한 기분으로 멍청히 있었습니다. 너무 어둡고 암울 했기 때문이죠.
이성강 애니메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소재는 바로 환상입니다. 비록 주인공의 상상([두개의 방],[연인]),어린 시절([마리 이야기].[우산]),이상한 물체([넋],[덤불 속의 재])로 변주되지만 말입니다. (감독이 심리학과 나와서 그런가.)
1.두개의 방 (1995년)
한 남자가 있습니다. 그는 방에 갇혀서 오직 공상만 합니다. 결국엔 공상도 사라지고 남자도 존재감이 희미해져 갑니다.
극히 짧은 시간에 영화는 아무런 대사없이 한 공간에 갇혀 공상만 하다가 결국엔 사라져가는 남자에 대해 효과적으로 보여줍니다. 솔직히 매우 짧아서 아쉽습니다.
2.연인(1996년)
여기에도 남자가 등장합니다. 하지만 그 남자는 한 여자를 추억하고 있습니다. 그는 그 여자가 자신의 연인였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에서 그는 그 여자에게 가혹한 짓을 저지른 가해자일 뿐입니다. 결국엔 그의 정신세계는 분열됩니다.
이 애니메이션은 매우 많은 걸 다루고 있습니다. 정신분열,연인,기억 등등.. 너무 많아서 보기가 조금 헷갈리지만, 마지막에 남자와 여자로 분열되는 장면은 멋있습니다.
3.넋(1995년)
장의차가 들판을 달려서 시체를 매장하고 떠납니다. 시체는 동물들에게 해체되고, 생명은 나무가 가지고 가서 열매로 열립니다. 미망인(으로 보이는)이 묘지에 참배하러 왔다가 한 남자를 만나게 됩니다. 둘은 열매를 나누어 먹고 합쳐지고, 미망인은 아이를 놓습니다.
아주 기발하고 톡톡튀는 생각으로 무장한 애니메이션인데, 미망인이 남자와 함께 전 남편의 생명을(과일로 묘사 됨.) 먹고 애를 밴다는 설정은 무릎을 치게 만들었습니다.
4.우산(1997년)
전쟁통에 화가가 자살할려 합니다. 자살하려는 순간, 그는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떠 올립니다.
들판에서 버려진 인형을 주은 아이는 그것을 냇가의 나무 밑등에 감춰둡니다. 그러나 홍수로 인형이 휩쓸려가고 인형을 찾으려던 아이는 우산을 잃어버립니다. 홍수가 그치고 냇가를 찾은 아이는 나뭇가지에 걸려있는 우산 속에서 작은 물고기를 발견하고 물고기를 손에 담아 냇물에 풀어줍니다.
아름답고 서정적인 애니메이션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우울하기도 합니다.(처음과 끝부분)
여기 있는 애니메이션 중 가장 좋아합니다. 추천 한 표 던지고 싶네요.
5.오션(1998년)
시간이 없어서 못 봤으므로 노 코멘트.
6.덤불 속의 재(1998년)
우연히 U.F.O를 목격했던 주인공은 이상한 힘에 의해 자신의 몸이 찢겨지는 환각에 시달립니다. 그의 환각은 점점 심해지고, 마침내 그와 그의 연인은 환각으로부터 도피하기위해 자살합니다. 그러나 죽음 후 그들은 다른 이들의 반쪽 몸들이 배회하는 이상한 땅에서 있는 그들 자신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남은 그의 반쪽 몸마저 철조망 위에서 소멸합니다.
음.. 가장 엽기적인 애니메이션입니다. 이 것 때문에 18세 등급 받지 않았나 생각 되네요.
우선 매우 잔혹합니다. 남자의 팔이 눈알로 변하는가 하면,반쪽이 끔찍하게 날아갑니다.
야한 장면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보는 것 자체가 고문입니다. (성인용인것 같습니다.)
여기 있는 애니메이션 중 가장 암울하고(단색입니다.) 잔혹합니다. 그다지 추천 하고 싶지는 않네요.
7.결론
음... 다소 혼란스럽네요. 제가 내린 작품들의 평가가 들쭉 날쭉입니다. 아무튼 한국 애니메이션을 이끌어 나갈 한 사람으로 지목받고 있다는 점에서 한번 보라고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나 작품에 따라 호오가 나뉠수 있으니 주의하기 바랍니다.
8.추가
DVD는 KD미디어에서 나왔고,4:3화면입니다. 부록으로는 인터뷰,약력 소개,코멘터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코멘터리의 음질이 안 좋아서 귀를 쫑긋하고 들으셔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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