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만세
'김일성만세'
한국의 언론자유의 출발은 이것을
인정하는 데 있는데
이것만 인정하면 되는데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한국
언론의 자유라고 조지훈이란
시인이 우겨대니
나는 잠이 올 수 밖에
'김일성만세'
한국의 언론자유의 출발은 이것을
인정하는 데 있는데
이것만 인정하면 되는데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한국
정치의 자유라고 장면이란
관리가 우겨대니
나는 잠이 깰 수 밖에
- 김수영, 1960. 10. 6
제가 가장 존경하는 시인(그게 설사 허영이더라도 이 분이 제 아이디 작명에 근사한 아이디어를 제공한 사실만으로도 전 존경합니다.) 김수영씨의 미발표시가 최근에 발표됬다는 것을 모 블로그에서 찾아냈습니다.
왜 미발표로 남겨졌는지 그 이유를 알겠더군요. '김일성만세'라니, 이 얼마나 불온한 단어입니까! 그래서 전 김일...아니 김수영을 사랑합니다. 그는 모든 가식과 벽을 거부하는 불온한 사람입니다. 게다가 실생활에서도 자신의 시가 추구했던 것을 추구하며 살려고 했던 사람이였으니 존경할 수 밖에...뭐 그분도 결함이 있고 단점도 있을 거지만, 최소한 솔직하게 살려고 한 것은 사실인 듯 싶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트롤들은 있기 마련이죠.
프라이버시를 위해 덧글 본문만 떼왔습니다.
시어조차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는 이 나라 트롤들을 어찌하오리까. 이 시의 '김일성만세'가 당신 눈엔 이적선동행위로 보입니까? 게다가 평범한 일반 시민이 '김일성만세'라는 단어를 보고 '와 나는 위대하고 만만세한 김일성 수령을 따를게야'하며 테러짓 할 것 같습니까? 건전한 사회라면 '김정일만세'라는 단어를 외쳐도 합당한 근거와 토론으로 평가를 받을 것입니다.
이게 민주주의고 자유주의 사회죠. 해당 사회가 그것을 용납 못한다면 당장 민주주의와 자유주의 간판 떼라고 전 요구할 것입니다.
더 이상 코멘트는 생략하겠습니다. 김수영 호오를 떠나서 지금 화가 나서 저 사람 입에 30인치 모니터를 쑤셔넣고 싶은 심정이거든요.
*
이 시 올렸다고 해서 국정원에서 잡아 가면 전 친족들 중에서 두번째로 국정원 출입을 하게 되겠네요. 히히.(웃음만 나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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