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Not There/씹어주기

낚시 마케팅

giantroot2006. 12. 4. 18:23
낚시 마케팅이라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아마도 이 조건을 충족시키면 대충 낚시 마케팅이라고 볼수 있겠습니다.

속 내용은 그게 아닌데, 마케팅은 정 반대로 하는 경우.

아마 이런 낚시 마케팅의 대표작들은

[지구를 지켜라!]

[마파도]

[구타유발자들]

[황산벌](의외로 헤비한 내용입니다.)

[싸움의 기술]

정도 일겁니다.


저는 낚시 마케팅을 싫어합니다. 그것은 본질을 왜곡하고, 사람들을 속이는 짓이기 때문입니다. 정당한 평가의 기회를 뺏어가기도 하고요. (아 저거 그냥 그런 영화야.라는 식으로..)

제가 좋아하는 [지구를 지켜라!]도 저런 낚시 마케팅 때문에 대중들한테 정당한 평가의 기회를 빼앗긴 영화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가 올해 나온 영화중 가장 기다려왔던 [판의 미로]가 11월 30일 개봉했습니다.

...불행히도 이 영화도 낚시 마케팅에 희생당할 케이스로 기록될듯 싶습니다.

DP게시판에 갔더니 대다수의 네티즌들이 '해리포터를 기대했다가 잔인함에 깜짝 놀랬다.'라는 평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럴수 밖에 없습니다. 저 포스터를 보십시요. 완전히 '한 소녀의 약간 기괴한 판타지 모험'라는 내용이라고 주장하지 않습니까? 포스터만 보고 간 이들은 분명 [해리 포터]나 [나니아 연대기]를 생각했을겁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전혀 그런 것과 거리가 멉니다.

꽤 잔인한 장면도 여럿 있고, 결정적으로 배경이 되는 스페인 내전의 비중이 상당합니다. 절대 가벼운 영화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본 외국 영화 중 괜찮은 영화로 하나로 뽑고 싶을 정도로 잘 만들었습니다. 한 소녀의 판타지와 시대의 슬픔이 절묘하게 결합되어 있는 정말 잘 만든 영화입니다.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낚시 마케팅으로 많은 사람들이(이 글을 쓰는 지금 박스오피스 3위입니다) 잔인함에 깜짝 놀랐을 것이고, 영화 완성도와 무관하게 사람들은 별로 좋지 않은 기억을 가지고 극장을 떠났을겁니다.

아무리 마케팅이 팔아먹기 위해 존재한다지만, 이런 식으로 사람들을 속이고, 좋은 영화의 정당한 평가 기회를 뺏어가는것은 지나칩니다. 제발 낚시 마케팅으로 피해보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휴우 가볍게 쓸려고 했다가 필이 받쳐 마구 썼습니다. 태클은 언제나 환영입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