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dphone Music/잡담

Jonny - Wich is Wich

giantroot2011. 6. 15. 14:28


사실 요샌 최근 음반들을 안 듣습니다. 그래도 간간히 챙겨듣긴 하는데 
그나마 좋아하는 뮤지션의 새 앨범 위주로 듣게 된다고 할까요. 가장 기대작이였던 플릿 폭시즈는 다음 기회에 할 이야기가 있을 것 같고 이번엔 Jonny입니다.

고키스 자이고틱 멍키라는 걸출한 웨일즈 챔버팝 밴드를 이끈 유로스 차일드와 1990년대 스코틀랜드 기타 팝의 대표주자 틴에이지 팬클럽의 노먼 블레이크의 프로젝트 밴드인 Jonny의 동명 데뷔 앨범은 정말 이름만큼 소박하고 장난스러운 복고풍 로큰롤을 들려줍니다. 짧고 강한 인트로 후 10분짜리 미니멀 사이키델릭 팝을 들려주는 'Cave Dance'를 제외하면 별 할말이 없는 앨범이기도 해요. 그들의 커리어를 따라온 분이라면 충분히 어떤 음반이 나올지는 짐작할만하겠죠. 이 앨범엔50년대 로큰롤부터 60년대 비틀레스크, 70년대 글램 록 ('Goldmine') 8-90년대 컬리지 록, 2000년대 인디 팝까지 다양한 기타 로큰롤 경향이 조금씩 담겨져 있습니다.

유로스 차일드의 비중이 얼마나 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고키스 전작들을 조금 청취해본 결과 감성적인 면모는 유로스의 우울함보다는 노먼 블레이크의 담담함이 영향이 크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람에 따라 '이게 뭐야 별로 야심도 없고' 하면서 던져버릴수도 있는 음반이지만, 전 정말 만족하면서 듣고 있는 중입니다. 별로 높은 자리엔 못 올랐지만 정 많고 유머 감각 좋은 인간미 넘치는 아저씨 같은 앨범입니다.

싱글컷은 'Candyfloss'이 이뤄졌지만 개인적으로 이 곡이 더 좋습니다. 떼창하기 정말 좋은 곡이라고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