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ch House - Teen Dream (2010, Sub Pop)
-1990년대 슈게이징 장르가 흥하고 있을때 거기서 몇몇 분파가 나눴는데, 자기만의 방에서 자기만의 노이즈를 추구하던 스페이스멘 3 같은 애들도 있었고 (지하로 파고들었다가 후일 재평가 받게 됩니다.), 슬로우다이브나 매지 스타처럼 전통적 곡 구조는 유지하되 노이즈를 나른한 분위기를 만드는데 주력하는 밴드도 있었습니다. (슬로우코어라는 움직임에 큰 영향을 주게 됩니다.) 라이드는 그 중도에 서 있었고요. (브릿팝이나 주류 팝 흐름에 흡수됩니다.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은 완전히 새 경지를 만들었으니 제외.)
-비치 하우스는 매지 스타 쪽입니다. 그러니까 나른한 멜로디와 날아갈것 같은 빅토리아 르그랑의 보컬, 둥둥거리는 퍼즈 톤 기타를 내세우는 슈게이징 팝입니다. 음... 음악 성분에 대해 더 자세히 이야기하자면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나른한 트랙들 (예를 들어 'Femme Fatal', 'Pale Blue Eyes')이나 카우보이 정키스의 우울한 얼트 컨트리/포크, 유럽 취향의 멜로디와 어레인지 ('Take Care'의 하프시코드 필의 도입부는 미국보다는 유럽 문화권에 프렌들리한 인상입니다.) 등이 느껴집니다. 룻시하게 몽환적인 느낌이랄까요.
-그런데 재미있는건 이들 말고도 또 영향이 느껴지는 밴드가 있습니다. 수어사이드와 스페이스멘 3입니다. 'Zebra', 'Norway', 'Walk In The Park'에서 철썩철썩거리는 스네어 드럼머신과 웅웅거리는 오르간 사운드는 누가 뭐래도 수어사이드의 트레이드마크입니다. 이 점 때문에 비치 하우스는 독자적인 영역을 확보하게 됩니다. 슈게이징의 두 흐름이 하나로 만났다고 할 수 있을겁니다.
-아주 새로운 앨범은 아닙니다. 솔직히 수어사이드도 요새 핫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는 밴드인데다, 그 외에 이들이 쓰는 요소들도 전통적입니다. 익숙한 컨벤션에 의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군요. 하지만 내셔널이나 그리즐리 베어처럼 튼실하게 자신의 음악 세계를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이 앨범은 높게 평가받을 가치가 있습니다.
-DVD 영상은 아직 안 봤습니다만 무슨 요새 메이저 레이블의 딜럭스 에디션에 끼는 잉여 DVD와 달리, 처음부터 앨범의 일부로 상정하고 제작한 것 같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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