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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단점을 요점 정리 식으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Pros
1. 전반적으로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하려고 노력했다.
2. 독자들의 구미를 적절히 당겨주는 에피소드와 록 음악사를 적절히 넣으려고 고심한 흔적이 보임.
3. 로큰롤의 정의로 시작한 건 정말 굿잡
4. 그림체도 무난하게 잘 그렸음. 카툰이라는 걸 고려해볼때 합격 수준임.
-여담인데 시쳇말로 이 만화책에서 가장 모에한 캐릭터는 제퍼슨 에어플레인의 그레이스 슬릭. (이 분이 여자라는 걸 이 책 읽고 처음 알았음... 아무튼 그림을 보면 완전 여신임.) 남자 캐릭터는 에릭 클랩튼이 가장 보정을 많이 받는듯. 형님 간지가 철철 넘치십니다.
-로버트 프립의 사우스 파크 캐릭터화는 좀 쩔었음.
5. 블루스가 로큰롤에 영향을 준 부분에 대한 설명이 잘 정리되어 있음.
6. 프랭크 자파에게 한 장을 할애한 것도 GJ. 묻힐수도 있는데 잘 조명했다고 할까. (재즈 평론가라는 부분이 이점으로 발휘하는 순간입니다.)
7. 유머도 꽤 있어서 그리 딱딱하지 않음.
Cons
1. 문제는 그 유머 스타일이 너무 개드립
-그 개드립도 종종 불쾌한 구석이... (비틀매니아들 (주로 여자들)을 지X로 표현한 부분은 이래도 되는건가...싶더라고요.)
-그외에도 억지로 우겨넣은, 실패한 유머도 보임.
2. 버즈Byrds가 딸랑 2컷? ('밥 딜런과 함께 포크 록을 일으켰다. 딜런 곡 녹음했다. 끝.' 이들이 록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다는 걸 생각하면 좀 푸대접... 심지어 아티스트 설명 페이지에도 없다!)
3. 개인취향이겠지만 프로그레시브 록 비중이 많다는 점이 그리 마음에 들지 않음.
-뉴 트롤즈가 역사적인 밴드라는 건 알겠지만 영미권 록 역사를 주로 설명하는 책에서 이탈리아 밴드인 그들이 굳이 등장해야 했을까는 좀 갸우뚱. (성시완 씨의 영향력이 보이는 부분이라고 할까요.) 내용도 2007년쯤 내한 공연 당시 느꼈던 사담이 많은 것 같고.
-(작가도 어느정도 인정하듯이) 록시 뮤직을 프로그레시브 단락에 집어넣은건, 좀 미스라고 사료됨.
-브라이언 이노 초기작들에 대한 평가도 좀 오류. 사실 앰비언트 연작 이전 초기작들은 아방가르드 성향이 그렇게까지 심화되지 않았음. (서구권 평자들이 초기작들을 솔직한 팝록의 걸작이라고 말할 정도니 말 다했죠.) 그리고 프로듀서로써 활약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점도 좀... 그보다 장 자체가 좀 뚝 잘린다는 느낌.
4. 어쩔 수 없는거겠지만 사진을 트레이스한 컷이 많음.
5. 비평적 오류라는 부분이 보임. 특히 마지막 장에 실려있는 뮤지션 연관도에서 Soul 항목에 슬라이 앤 더 패밀리 스톤을 넣은건 아무리 봐도 꽝임.
6. 데이빗 보위는 어디 갔어! (데이빗 보위는 2권에 나온다고 합니다.)
7. 막판에 가면 정리가 안 되서 허덕거리는 모습이 좀 보임. (게다가 2권 예고를 보면 90년대까지 포괄할 듯 한데, 그냥 3권으로 가시는게...)
-그리고 책 순서가 좀 뒤죽박죽이여서 헷갈릴 가능성이 큼.
8. 지미 헨드릭스&슬라이 스톤-마일즈 데이비스의 영향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으면...
결론
단점이 좀 많이 적긴 했지만, 일단 록 음악에 대해 문외한이라면 읽을만 합니다. 요점 정리도 잘 되어있고, 중요 아티스트들은 왠만해선 다 알 수 있습니다. 입문서로는 추천합니다.
하지만 이미 록 음악에 대해 알고 있다면...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석원 님 말씸대로 유머가 좀 치명타라는 느낌이 강하더라고요. 이러니저러니 해도 2권도 볼 생각입니다만.
여담이지만 재즈 평론가가 그리는 록 만화라는 수식어가 좀 심하게 유니크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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