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ne Inch Nails 2

Nine Inch Nails - Head Like a Hole

나인 인치 네일스 강화 주간으로 소셜 네트워크 사운드트랙부터 리마스터된 나인 인치 네일즈 1집 [Pretty Hate Machine]까지 모조리 구해버렸습니다. 이게 작년 말에 나온 거였는데 수입은 이제서야 됬더라고요. 헤비메탈의 무거운 비트와 스래쉬 기타 등 소리의 층들을 촘촘히 배치하고 거칠게 뒤섞어 로킹한 연출을 시도한 2집과 달리, 1집은 로킹한 연출들이 적은 대신, 일렉트로닉한 뼈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The Downward Spiral] 리뷰에서도 언급했듯이 나인 인치 네일즈의 뿌리는 스로빙 그리슬, 아인슈튀르젠데 노이바우텐, 카바레 볼테르 같은 철제 퍼커션을 운용해 만드는 야만적이고 원시적인, (하지만 생기는 철저하게 제거된) 리듬과 전통적인 악기와 연주 방법을 배격하고 이질적인 배음을 ..

Nine Inch Nails - [The Downward Sprial] (1994)

돌이켜보면, 1990년대 초중반은 절망적인 감수성이 사랑받았던 시절인 것 같습니다. 너바나나 앨리스 인 체인스, 펄 잼, 스매싱 펌킨스 등 그런지 카테고리는 말할것도 없고 심지어 그 흐름에서 느지막히 떨어져 있었던 페이브먼트에게도 자조적인 정서가 뿌리 박혀 있는 걸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찌보면 이런 감수성이 사랑받은 건 1960년대 말 더 후, 롤링 스톤즈, MC5, 더 도어즈 같은 헤비하고 반사회적인 음악이 사랑 받은 것과 비슷한 선상일지도 모릅니다. 저 두 시절엔 세상에 대한 안티 테제적인 생각이 젊은이들을 사로잡았다고 할까요. (1960년대에 추앙받았던 윌리엄 버로우즈와 잭 케루악이 1990년대에 다시 재발굴-특히 버로우즈-됬다는 점도 의미심장합니다.) 다만 1960년대 말과 달리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