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에이지 팬클럽 4

Jonny - Wich is Wich

사실 요샌 최근 음반들을 안 듣습니다. 그래도 간간히 챙겨듣긴 하는데 그나마 좋아하는 뮤지션의 새 앨범 위주로 듣게 된다고 할까요. 가장 기대작이였던 플릿 폭시즈는 다음 기회에 할 이야기가 있을 것 같고 이번엔 Jonny입니다. 고키스 자이고틱 멍키라는 걸출한 웨일즈 챔버팝 밴드를 이끈 유로스 차일드와 1990년대 스코틀랜드 기타 팝의 대표주자 틴에이지 팬클럽의 노먼 블레이크의 프로젝트 밴드인 Jonny의 동명 데뷔 앨범은 정말 이름만큼 소박하고 장난스러운 복고풍 로큰롤을 들려줍니다. 짧고 강한 인트로 후 10분짜리 미니멀 사이키델릭 팝을 들려주는 'Cave Dance'를 제외하면 별 할말이 없는 앨범이기도 해요. 그들의 커리어를 따라온 분이라면 충분히 어떤 음반이 나올지는 짐작할만하겠죠. 이 앨범엔50..

Teenage Fanclub - [Shadows] (2010)

Secret Sunshine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출신 밴드 틴에이지 팬클럽의 새 앨범의 제목 [Shadows]은 아이러니하기 그지 없다. 이 제목 아래 담겨있는 곡들은 그림자라기 보다 차라리 햇살에 가까운 곡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앨범을 조금만 들어보면 이 앨범 제목이 나름대로 시적인 은유를 가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강렬한 햇살이라기 보다 어느 정도 음영 (멜랑콜리)을 포함한 햇살이라고 할까. 이건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틴에이지 팬클럽은 처음부터 멜랑콜리를 노래했기 때문이다. 초기 대표작 [Bandwegonesque]도 고전적이면서도 쟁글쟁글한 팝 멜로디를 그런지의 역동적인 힘과 노이즈 피드백으로 담아낸, (듣는 이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사랑과 청춘에 관한 슬픈 송가였다. 그리고 이런 ..

Teenage Fanclub - The Concept

틴에이지 팬클럽Teenage Fanclub의 세번째 앨범 [Bandwegonesque]는 정말로 완벽한 앨범입니다. 비록 이해불능의 커버 디자인 (사실 틴에이지 팬클럽도 앨범 커버 디자인을 최악으로 하기로 유명하죠. [Songs from Northern Britain]부터는 그럭저럭 봐줄만 합니다만.)이 걸리긴 하지만, 이렇게 아름다우면서도 슬픈 감수성으로 한껏 차 있는 파워 팝을 한 무더기로 담아 냈기 때문에 관대하게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그들은 이 앨범을 통해 비치 보이즈, 지저스 앤 메리 체인, 버즈Byrds, 너바나, 빅 스타, 칩 트릭을 모두 아우르지만 동시에 그들과 차별되는 걸작을 만들어냈습니다. 알렉스 칠튼 (다시 한번 애도를.)의 직계 후손을 꼽으라면 틴에이지 팬클럽은 절대로 빼놓으면 안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