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을 위한 나라는 없다 연쇄 살인 사건들을 다룬 잘 만든 영화들은 그 사회에 대한 증언을 포함하고 있기 마련이다. 우리는 [살인의 추억]을 통해 80년대 억압적인 한국 사회상을 찾아낼 수 있고, 최근에 개봉한 [추격자] 역시 그랬다. 데이빗 핀처의 [조디악]은 그를 유명하게 만들어줬던 [세븐](1995)의 스릴러 세계에 몸담고 있지만, 동시에 [세븐]과 다른 방식으로 한 시대와 진실에 대해 말하고 있는 작품이다. 실제 60-70년대 미국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던 조디악 킬러를 다룬 논픽션 물을 영화화한 이 영화는 네 명의 인물을 내세워 조디악 킬러의 행적을 쫓아간다. 원작자 만화가 로버트 그레이스미스, 그와 같은 신문사를 다녔던 선배 기자 폴 에이버리, 사건 담당 형사였던 데이빗 토스키와 윌리엄 암스트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