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2

뮤직 룸 [Jalsaghar / The Music Room] (1958)

사티야지트 레이의 데뷔작인 아푸 삼부작은 네오 리얼리즘에 기반한 성장기였다면, 그 이후 영화들은 그 틀을 확장시키고자 하는 모습을 보인다. 로베르토 로셀리니를 비롯한 네오 리얼리즘 동료들이 그랬듯이, 발을 딛고 있는 현실을 붙들려는 영화적 시도와 개성을 정교하게 발전시키려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가 만든 네번째 영화 [뮤직 룸]은 루키노 비스콘티의 쇠락과 닮아간다. 이 영화는 아푸 삼부작처럼 네오 리얼리즘 영화라고 하기엔 형식적인 매혹이 어른거리며, 양식화된 비극이라고 하기엔 인도를 위시한 아시아의 근대화와 구세대의 몰락이라는 현지의 화두를 잡고 있다. 어느쪽이든 사티야지트는 [뮤직 룸]을 통해 평생을 추구할 독특한 미학을 구축하고 있다. [뮤직 룸]이라는 제목은 영화의 상징과 분위기를 함축하고 있다...

인터내셔널가를 들어 봤습니다.

계기는 MSN 채팅하던 도중에. 사실 무섭다까지는 아니지만, 한 시대를 대표하는 노래를 듣고 있으니 기분이 묘하네요. 말그대로 한 시대의 사상과 꿈과 좌절을 담은 노래이니. 이 노래를 불렀던 사람들은 새 시대를 염원했을것이고, 이 노래를 이용한 사람들은 권력을 노렸을 것이고, 이 노래를 두려워 한 사람들은 부르는 이들을 탄압했을 겁니다. 그야말로 시대가 낳은 음악이자, 시대 그 자체였던 곡이였습니다. 그나저나 한국어판 인터내셔널가는 정말 거지같습니다(...) -우리 반 애들 데려다 놓고 해도 더 잘 나올 것 같은 합창 -후반부의 오락실 방구차 게임 음향 보다 조악한 신디사이저 -뽀대 안나는 연주 (달랑 신디와 피아노 ORZ) 뭐 한국 사회 자체가 지나치게 편향되어 있고, 좌파적 기질을 드러내기엔 여전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