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케이드 파이어 3

Arcade Fire - [The Suburb] (2010)

Present Day, Present Time. 아케이드 파이어의 세번째 앨범 제목은 '교외'다. 이 제목은 정말 간결하게 그동안 아케이드 파이어가 걸어왔던 커리어와 새 앨범의 방향을 정하고 있다. 죽음과 삶의 경계에서 느끼는 희노애락을 신화적인 장중함으로 잡아냈던 1집 [Funeral], 불신과 폭력, 부정으로 얼룩진 세상에 대한 묵시록적인 예언서였던 2집 [Neon Bible]를 떠올려보라. 교외는 현실의 장소다. '장례식'처럼 산 자와 죽은 자가 어우르는 신화적인 장소도 아니며, '네온 성경'이 낭독되는 어두운 교회처럼 묵시록의 장소도 아니다.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거주하며 일상을 누리는 곳이다. 동시에 교외는 과거의 장소다.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 필연적으로 교외를 떠나 도시로 가야 하기 때문..

Arcade Fire - Empty Room

아케이드 파이어가 이번 달에 새 앨범 [The Surburbs]을 낸다는 건 아실겁니다. 그리고 어제 새 앨범이 공개되었습니다. 한국은 1주일 뒤에 공개될 예정이라는군요. 사실 공개된 신곡이 미묘했던 기억이 나서 평을 보고 사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곡을 듣는 순간, 1집을 들었던 격렬한 빠심이 다시 살아나 '이건 그냥 닥구!'라고 노선을 변경했습니다 -_-;; 도입부의 격렬한 현악 연주와 일직선으로 밀고가는 아케이드 파이어만의 로큰롤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정도 텐션을 유지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인데 유지한게 대단하더라고요. 물론 지금 공개된 평들도 상당히 좋습니다. 적어도 하이프라 등장한 뮤지션들 중에서 이만한 커리어를 이끌고 가는 뮤지션은 동료인 LCD 사운드시스템 밖에 없는 것 같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