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가장 BD로 보고 싶은 작품을 꼽으라면... 칠드런 오브 멘이라던가 파프리카라던가 펀치 드렁크 러브라던가 아오야마 신지의 유레카라던가가 있지만.... 지금은 이게 보고 싶습니다. 타무라 시게루의 '은하의 물고기'. 내용은 별거 없습니다. 환상적인 세계에 사는 노인과 소년이 배를 타고 호수를 가로지르면서 환상적인 현상들을 목격하고 물고기의 폭주를 막는다는 내용입니다. 길이도 20분 정도로 짧습니다. 하지만 이 애니의 잔향은 정말 깊고 넓습니다. 우키요에와 유럽 아트 코믹에서 느낄 수 있었던 굵고 단순한 그림체와 HD와 CG이라는 첨단 기술이 필연적으로 가질 수 있는 차가움이라는 상반된 도구를 가지고 동화적인 (살짝 스팀펑크 풍의) 판타지와 덧없는 순간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모노노아와레라고 하나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