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트 브레송의 무쉐뜨는 무척이나 간결한 영화다. 상영시간은 78분. 극영화로 치자면 이 짧은 시간동안 무쉐뜨라는 소녀가 나락으로 떨어지고 결국 죽음을 선택하는 과정을 들려준다. 무쉐뜨는 가난한 아이이고 병든 엄마와 학대하는 아버지, 냉담한 학교 생활 속에서 삶을 보내고 있다. 어느날 무쉐뜨를 비를 피하다가 사람을 죽인 사냥꾼과 기묘한 유대관계를 맺고 집으로 들어오지만 어머니는 병마에 시달리다 곧 죽어버리고 무쉐뜨는 bitch 취급을 받게 된다. 결국 무쉐뜨는 자살을 하게 된다. 이야기로만 따지자면 [무쉐뜨]는 무척이나 멜로드라마틱하다. 거의 19세기 로맨티시즘의 후예이라 할 정도로 극적인 사건들이 무쉐뜨 앞을 가로막고 결말 역시 그렇다. 하지만 원작을 쓴 조르주 베르나노스 (그의 다른 소설로는 [사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