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dphone Music/잡담

아틀라스 사운드의 로고(들)

giantroot2009. 9. 8. 11:00

Atlas Sound - [Logos] (2009, 4AD/Kranky)

2008년 인디 록계를 뜨겁게 달궜던 미국 밴드 중 하나였던 디어헌터의 리더 브래드폭스 콕스의 솔로 프로젝트 아틀라스 사운드가 10월 19일에 신보 [Logos]를 낸다고 합니다.

사실 이 소식은 위키질 도중 4AD 항목에서 처음 봤는데, '정말 쌓아놓은 곡이 많은가봐'라는 생각이 맨 먼저 들더라고요. 2007년 [Cryptograms]부터 시작해서 2008년 디어헌터 3집과 아틀라스 사운드 1집을 발표하고 2009년엔 디어헌터 EP하고 아틀라스 사운드 2집 발표까지... 거기다가 라이브도 하니깐 이건 진짜 살인적인 스케줄을 진행하고 있거나 아니면 쌓아놓은 곡이 워낙 많아서 녹음은 재빨리 끝내고 라이브에만 집중하고 있거나 둘 중 하나겠군요.

사견이지만, 브래드폭스 콕스의 창작의 중심은 병과 죽음 아닐까 싶습니다. 한마디로 솔로나 디어헌터나 비실비실하게 언제 쓰러질지 모르는 위태위태한 분위기가 곡 전체를 차지 하고 있달까요. 콕스 자신이 마팡 증후군을 앓고 있는 거하고 디어헌터 당시 기타리스트가 스케이트 사고로 사망한거하고 관계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전 브래드폭스 콕스가 긴 곡보다는 짧고 간결한 곡에 관심이 있다는 점이 왠지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마 제가 요새 짧게 에너지를 집중하는 곡들에 관심이 생겨서 그런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튼 이 밴드의 음악에 대한 인상은 춤출 수 있는 소닉 유스, 병 걸린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 이런 느낌이였습니다.

일단 전 아틀라스 사운드 1집하고 디어헌터 3집을 가지고 있는데, 디어헌터 쪽이 밴드의 형식과 비트에 대한 고민이 드러나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아틀라스 사운드는 솔로다 보니 그 위태함이 더욱 농밀해져서 좀 듣기 힘겨웠달까요? 나쁘지 않았고 좋은 편이였지만, 개인적으로는 디어헌터 쪽에 손이 더 가게 됩니다. 이번 신보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여튼 아틀라스 사운드 신보는 애니멀 콜렉티브의 판다 베어하고 스테레오랩(최근에 활동중지에 들어갔더라고요)의 레티샤 샤디헤르가 참여한다고 합니다. 이 중 판다 베어 참여 싱글이 공개되었는데... 도입부가 비요크 풍이더군요. 처음엔 '흠...' 싶었는데 곡이 진행되니 꽤 좋아지더라고요. 그런데 판다 베어는 참여하기만 하면 어떤 곡이던 자기 스타일로 변형시켜버리는 능력이 있나봅니다. 약간 그쪽 필도 좀 나요.

일단 전작을 샀으니 이번에도 살 예정입니다. 평은 좀 지켜봐야 되겠지만 말입니다.

P.S.1 전작 제목은 길더니 (Let the Blind Lead Those Who Can See but Cannot Feel) 이번작 제목은 간결하기 그지 없군요.
P.S.2 뭔가 꺼내기 참 민망한 표지입니다? 민망함과 별개로 참 브래드포드 콕스씨는 오래 사셔야 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