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dphone Music/잡담

아버지는 전자음을 싫어하셨어.

giantroot2009. 5. 14. 00:08
*주의. 본 글에는 저희 아버지를 깔 의도는 단 0.0000001 나노그램도 들어 있지 않습니다. 그저 취향 차에 대한 잡설입니다.

본격 아버지 팔아먹는 포스팅입니다 (...)

말 그대로입니다. 저희 아버지는 전자음(ex. 신시사이저, 드럼머신)이 들어간 음반을 좋아하지 않으십니다. 그거 들으면 "넌 왜 이런 음악을 듣냐!"라고 가볍게 구박하십니다.

이쯤 되서 저희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밴드을 밝혀 보도록 할까요? 사이먼 앤 가펑클, 딥 퍼플, 이글즈, 핑크 플로이드, 레드 제플린, 지미 헨드릭스, 자니스 조플린... 대충 저희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록/팝 음악 취향을 짐작하셨을겁니다. 예. 6-70년대 록 밴드나 팝 밴드 그 쪽을 많이 좋아하십니다. (단 가벼운 건 안 좋아하시는지, 비치 보이즈나 카펜터즈는 좋아하지 않으시더군요.) 사회생활 때문인지 80년대를 넘어가면 좋아하는 밴드가 확 줄어든다는 특징도 있습니다.

아버지랑 저랑 공통적으로 좋게 들었던 밴드는... 블러, 아케이드 파이어, 매시브 어택 정도? 매시브 어택은 제가 하루종일 틀어놓는 바람에 중독되신 거 같고 (...) 영국풍 팝 뮤직은 좋아하시더라고요. 그외 플릿 폭시즈도 꽤 호의적이였고.. 검정치마나 델리스파이스도 평이 좋았습니다.

아무튼 이 포스팅을 한 까닭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앨범 때문입니다. 애니멀 콜렉티브의 [Merriweather Post Pavilion].

어느날 저희 아버지가 요새 잘 나가는 록 밴드 뭐 있냐라고 물어보셨고, 당시 저 앨범에 심취해있던 저는 저 앨범을 CDP에 올렸습니다.

.................

반응이 장난 아니었습니다. -_-;;

저게 잘 나가냐고. 난 절대 못 받아들이겠다. 전자음이 그리 좋냐. 등 별의별 타박을 다 들었습니다. 뭐라 반박을 하려고 해도, 저희 아버지 고집을 이길수 없어서 결국 두손 두발 다 들고 포기했습니다 ㅠㅠ

그래도 저희 아버지랑 이런 식으로 음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전 신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사실 제가 이런 음덕의 길로 빠져든 것도 1차적으로 저희 아버지하고 저희 사촌형의 공이 큽니다.
그래서 저런 음반도 사서 듣고 말이죠 네

그러고 보니 저희 아버지의 러닝 머신 배경 음악은 LCD 사운드시스템 1집이군요. 유일하게 아버지가 별 불평없이 들으시는 일렉트로닉/댄스 앨범입니다. 'ㅅ' 여전히 썩 좋아하시지는 않지만요. 하지만 !!!가 등장하면 어떨까

'Headphone Music >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이즈가든 (nOiZeGaRdEn) - 기다려  (11) 2009.05.21
Beatles for (Preorder) Sale in Korea!  (6) 2009.05.14
I Wanna Be Adored (Money)  (16) 2009.05.12
New Order - 1963  (18) 2009.05.10
Myth Takes, Friend Opportunity  (6) 2009.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