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25 음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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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eet Foxes - [Fleet Foxes] (2008, Sub Pop)
Wolf Parade - [At Mount Zoomer] (2008, Sub Pop)
Max Tundra - [Parallax Error Beheads You] (2008, Domino)
McLusky - [McLusky Do Dallas] (2002, Too Pure)

일단 훌륭한 패키지로 플릿 폭시즈와 울프 퍼레이드를 출시해준 비트볼 레코드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말씀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번창하시길. 다만 CD 종이 케이스 부분은 조금 헐렁하게 제작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꺼내느라 낑낑 거렸습니다. (...) 단순히 제 손이 둔해서일 가능성도 크지만;;

일단 무지 기대하던 플릿 폭시즈는 애니멀 콜렉티브와 윌코가 가장 먼저 떠오르더군요. 다만 애니멀 콜렉티브는 몽환적이고 천진난만하고, 윌코가 산뜻한 느낌이라면 플릿 폭시즈는... 지리산 언저리에서 동 트는 모습을 조용히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약간 생각한 것과 달랐지만 그래도 무척 좋습니다.

맥스 툰드라는... IDM라 하기엔 애매하고, 일렉트로닉 팝이더군요. 제 머릿속의 IDM이 에이펙스 트윈 같은 뭔가 드럼 비트가 두드러지는 스타일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일렉트로닉 팝으로 보자면 상당히 훌륭한 앨범입니다. 신시사이저는 진짜 요물이군요;;;;

맥러스키는 약간 충격이였습니다. 한때 트레일 오브 데드하고 비견 될 만한 밴드였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었는데, '신경질적인 미학을 지닌 강성 하드코어 펑크 록'라는 점에서 비슷합니다. 트레일 오브 데드 보다는 덜 예술적이고 밑바닥스럽지만 말입니다. 덧붙이지만 싱글의 매력보다 앨범 짜임새를 중요시 한 듯 한 느낌입니다. 1,2번 트랙을 강성 헤비 록을 배치에 청자를 날려버리고 픽시즈 풍의 3번 트랙을 배치해 청자를 끌어들이는게 기가 막히군요. 2005년에 해체했다는데 아쉽습니다.

울프 퍼레이드는... 환장적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당히 괜찮은 인디 팝 앨범인 것 같습니다. 사실 좀 더 들어봐야 할 듯 싶네요.

여튼 네 앨범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이런 식으로 좋은 음악들을 많이 사서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