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Motion/잡담

에일리언 9을 감상했습니다.

giantroot2007. 10. 28.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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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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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로 괴악하기도 힘들듯.

어제 경희대 논술 치고 와서 쉬는 동안 다 보았습니다. 정말 괴악하더군요.

1.우선 굉장히 성인풍의 내용이라는 점을 알려드립니다. 저 DVD 표지에 '와 아동물이다' 라고 생각하시면 당신은 희대의 떡밥을 무신 격(....)

여기서 논술 문제~

다음 키워드를 보고 스토리를 유추해보시오.

-지구에 이유없이 등장한 에일리언
-그것을 막는 것은 초딩들(...)
-울보 겁쟁이
-비정상
-음모 이론
-공존
-기괴함

....이 정도라면 분위기는 감 잡혔을듯;; 대략 초등학생들의 기묘한 SF 성장기입니다. 여기엔 개개인의 트라우마(성장물에 빠질 수 없는 요소지요.), 음모 이론이 마구 뒤섞입니다. 혹자가 보기엔 기생수나 나루타루 반복이라고 폄하할수도 있는 줄거리인데, 이 둘과 차별할 수 있는 점이 있었으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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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화에 별 신경 쓰지 않는 본인이지만, 에일리언9의 작화는 상당히 좋았다.


DVD 표지에서도 느끼셨겠지만, 이 애니(및 원작)의 작화는 정말 귀엽습니다. 고퀄리티에 움직임도 부드럽습니다.(역시 OVA는 뭔가 달라) 문제는...

사이키델릭하거나 심각한 장면에서도 저 귀여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음

보통 이런 작품에서 사이키델릭한 장면에 들어가면 그냥 작화를 일그러트립니다. 아주 극단적인 예로 들자면 [쓰르라미 울 적에]가 있지요. 모에한 작화를 유지하다가 공포 이야기로 들어가면 후덜덜한 작화로 변신합니다.

그러나 에얼리언9은 꽤나 심각한 장면들에서도 저 귀여움을 유지합니다.

S#1 음모 이론 진행중
A: '이러이러한 음모가 진행중입니다. (귀여운 작화)'
B: '아 그렇습니까. (귀여운 작화)'

S#2 사이킥 꿈 속에서
(뱃 속에서 보그가 튀어나오는데, 여전히 귀여운 유리짱)

...원작자분, 브레히트의 소격 이론은 그림체로 실현하셨습니다 자 박수(....) 아무튼 이런 효과들이 감상자를 일정 부분 거리를 두는 효과가 있는 건 사실입니다. 아니 정확하게는 엄청난 각인을 남기는 것일지도.

이 부분에서 에일리언9은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이런 모에한 작화 대신 내용을 진정으로 표현하는 것은 음향입니다. 이 애니의 음향 연출은 [레인]이나 최근의 [신령사냥: GHOST HOUND]과 맞먹습니다. 가히 음향이 인간을 아작냅니다.

애니 전체의 음향톤은(정확히 뭐라 할 지 모르겠군요.) 높은 톤입니다. 그 톤에서 미묘한 어레인지가 이뤄내는 분위기는 가히 경악 수준입니다. 그 예로 유리의 사이킥 꿈에 나오는 음악은 전체적인 멜로디는 귀여운데, 찢어질 듯한 고음 및 미묘한 어레인지로 공포스럽게 되버렸습니다.

4.
이 애니의 장점은 요 정도로 적고, 단점을 적어보자면, 솔직히 마지막 화(4화 완결입니다.) 보면서 전 이런 느낌이였습니다.

"자 원작 네타는 여기까지, 만화책 사서 보셈"

4화에서 음모 이론이 잠시 나왔긴 했는데, 그게 끝입니다. 이봐 제작진, 어느 정도 전개는 해주고 끝내줘야지..

문제는 이 만화책 또한 구하기 힘들다는 것. 고로 우리는 후속편 에뮬레이터즈의 내용은 네타로 감상할 수 밖에 없게 됬습니다. 묵념.

5.
아무튼 괜찮게 봤습니다.(수험생 맞냐-_-;;;) 전체적으로 분위기도 좋았고, 연출 및 내용도 좋았습니다. 만약 나루타루, 견신, 기생수 이 중 하나라도 좋아하신더라면 보시길 바랍니다.

PS. 한국에서 애니는 애니맥스에서 방영했습니다. 우연히 애니맥스 뒤지다가 경악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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