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4월인데 3월 음반 일기 1편이나 쓰고 있어...
1. Atlas Sound - [Logos] (2009, Kranky/4AD)
2009/09/08 - [headphone music/잡담] - 아틀라스 사운드의 로고(들) 포스팅 이후 근 반년만에 손에 넣었습니다. 이게 다 수입 텀이 오지게 잘못 걸린 탓입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전작 [Let The Blind Lead Those Who Can See But Cannot Feel]은 '좋지만 가까이 하기엔 먼...'이였습니다. 번뜩이는 부분도 있고, 꽤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하지만 기꺼이 좋다라고 말하게 되는 앨범은 아니더라고요. 무엇보다 앨범 전체를 차지하고 있는 브래드포드 콕스의 병약한 감수성이 부담스러웠습니다. 디어헌터때는 다른 구성원들 때문에 억제가 됬는데, 여기서는 리미터가 너무 풀렸달까요. 그런 인상입니다.
하지만 이번 앨범은 기꺼이 좋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병약함과 아름다움이 적절히 배치가 되어있는데다, 좀 더 팝의 구조를 채용한지라 듣기가 한결 편해졌습니다. 판다 베어와 레티샤 샤디헤르가 각각 참여한 'Walkabout'과 'Quick Canal'같은 곡들은 스스럼없이 좋다고 말할수 있을 것 같군요. 물론 콕스가 중심이 된 곡들도 좋습니다.
결론을 내리자면 이제까지 브래드폭스 콕스가 만든 작품 중에 가장 인간미와 따스함이 있습니다. 생각날때마다 꺼내 들을 것 같네요.
아 그리고 최근에 알게 된 사실인데 브래드폭스 콕스는 무성애자라고 합니다. 'Sheila'는 최초의 무성애자 러브송이라고 반장난 삼아 말하더라고요.
2. Hot Chip - [Made in the Dark] (2008, DFA)
계속 이어지는 핫 칩의 앨범 리뷰입니다. 지금까지 나온 핫 칩 앨범 중 가장 레트로한 비트와 그루브에 대한 매혹을 담고 있는 작품 아닐까 싶습니다. (The Warning은 비트와 그루브가 굉장히 최신이라는 느낌이 강했고, 원 라이프 스탠드는 그루브의 비중이 많이 줄어들었죠.)
다프트 펑크처럼 하우스에 탐닉했다가, 80년대 뉴로맨틱 밴드들에서 느껴졌던 일렉트로닉 소울 멜로디를 뽐내다가, 절그적거리는 비트를 묘하게 뒤꼬고 섞는 장난을 치면서도 이들은 캐치한 노래라는 기본 골격을 잘 지켜내고 있습니다. 엄청난 히트를 기록한 'Ready for the Floor'나 'One Pure Thought'가 그렇습니다. 둘 다 좋은 곡이기도 하지만 그 중에서 'One Pure Thought'의 캐치한 도입부 기타는 정말 좋네요. 'Bendable Poseable'나 'Wrestlers'도 장난스러움도 마음
핫 칩이야 근작을 최고작으로 만드는 재능을 지닌 그룹이니 이 앨범도 좋습니다. 다만 여전히 싱글 중심의 앨범 구조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3. Otis Redding - [Otis Blue: Otis Redding Sings Soul (Collector's Edition)] (1965, Stax/Volt)
제가 좀 이상한 애라서 이런 블루스나 소울도 좋아합니다. 아무래도 어렸을때 자니스 조플린을 들은게 큰 영향을 미쳤나 봅니다.
사실 이 분을 알게 된 것은 한창 전이였습니다. 입문자 시절 음악에 대한 정보를 찾던 60년대 소울을 스택스 소울과 모타운 소울 등등으로 나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오티스 레딩과 마빈 게이라는 이름도 알게 됬습니다. 이렇게 알게 된 건 오래됬는데 어영부영 사지 않다가 스페이스멘 3이 스택스 소울의 영향을 받았다니 뭐니 해서 너무 궁궁해져서 지르게 됬습니다.사실 딜럭스 에디션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성격때문
세 곡 정도 제외하면 대부분 커버곡으로 수록하고 있지만, 확실히 전설은 뭐가 다릅니다. 들어보니 제가 아는 곡도 ('My Girl'이나 'Satisfaction') 있는데 아이삭 헤이즈와 부커 T & MG의 기막힌 편곡과 힘찬 연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 오티스 레딩은... 아우 쩝니다. 오티스의 보컬 스타일이 좀 쥐어짜는 스타일인데 처음에 이게 뭐지?하면서 듣다가 결국엔 깊은 그의 소울에 중독되게 됩니다. 물론 자작곡도 훌륭한데 그 중 단연 백미는 'Respect'겠죠. 전반적으로 힘찬 그루브와 블루스와 소울의 깊은 향취를 느낄 수 있는 앨범입니다.
비록 지인 K모님도 좋아하시는 '(Sittin' On) The Dock of the Bay'은 수록되지 않았지만, 모르는 사람이 오티스와 스택스 소울의 매력을 알기엔 적합한 앨범입니다.
첨언하자면 전 저 커버의 인물이 오티스 레딩인줄 알았습니다. (버엉) 나중에 알게 됬는데 아니더라고요.
1. Atlas Sound - [Logos] (2009, Kranky/4AD)
2009/09/08 - [headphone music/잡담] - 아틀라스 사운드의 로고(들) 포스팅 이후 근 반년만에 손에 넣었습니다. 이게 다 수입 텀이 오지게 잘못 걸린 탓입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전작 [Let The Blind Lead Those Who Can See But Cannot Feel]은 '좋지만 가까이 하기엔 먼...'이였습니다. 번뜩이는 부분도 있고, 꽤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하지만 기꺼이 좋다라고 말하게 되는 앨범은 아니더라고요. 무엇보다 앨범 전체를 차지하고 있는 브래드포드 콕스의 병약한 감수성이 부담스러웠습니다. 디어헌터때는 다른 구성원들 때문에 억제가 됬는데, 여기서는 리미터가 너무 풀렸달까요. 그런 인상입니다.
하지만 이번 앨범은 기꺼이 좋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병약함과 아름다움이 적절히 배치가 되어있는데다, 좀 더 팝의 구조를 채용한지라 듣기가 한결 편해졌습니다. 판다 베어와 레티샤 샤디헤르가 각각 참여한 'Walkabout'과 'Quick Canal'같은 곡들은 스스럼없이 좋다고 말할수 있을 것 같군요. 물론 콕스가 중심이 된 곡들도 좋습니다.
결론을 내리자면 이제까지 브래드폭스 콕스가 만든 작품 중에 가장 인간미와 따스함이 있습니다. 생각날때마다 꺼내 들을 것 같네요.
아 그리고 최근에 알게 된 사실인데 브래드폭스 콕스는 무성애자라고 합니다. 'Sheila'는 최초의 무성애자 러브송이라고 반장난 삼아 말하더라고요.
2. Hot Chip - [Made in the Dark] (2008, DFA)
계속 이어지는 핫 칩의 앨범 리뷰입니다. 지금까지 나온 핫 칩 앨범 중 가장 레트로한 비트와 그루브에 대한 매혹을 담고 있는 작품 아닐까 싶습니다. (The Warning은 비트와 그루브가 굉장히 최신이라는 느낌이 강했고, 원 라이프 스탠드는 그루브의 비중이 많이 줄어들었죠.)
다프트 펑크처럼 하우스에 탐닉했다가, 80년대 뉴로맨틱 밴드들에서 느껴졌던 일렉트로닉 소울 멜로디를 뽐내다가, 절그적거리는 비트를 묘하게 뒤꼬고 섞는 장난을 치면서도 이들은 캐치한 노래라는 기본 골격을 잘 지켜내고 있습니다. 엄청난 히트를 기록한 'Ready for the Floor'나 'One Pure Thought'가 그렇습니다. 둘 다 좋은 곡이기도 하지만 그 중에서 'One Pure Thought'의 캐치한 도입부 기타는 정말 좋네요. 'Bendable Poseable'나 'Wrestlers'도 장난스러움도 마음
핫 칩이야 근작을 최고작으로 만드는 재능을 지닌 그룹이니 이 앨범도 좋습니다. 다만 여전히 싱글 중심의 앨범 구조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3. Otis Redding - [Otis Blue: Otis Redding Sings Soul (Collector's Edition)] (1965, Stax/Volt)
제가 좀 이상한 애라서 이런 블루스나 소울도 좋아합니다. 아무래도 어렸을때 자니스 조플린을 들은게 큰 영향을 미쳤나 봅니다.
사실 이 분을 알게 된 것은 한창 전이였습니다. 입문자 시절 음악에 대한 정보를 찾던 60년대 소울을 스택스 소울과 모타운 소울 등등으로 나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오티스 레딩과 마빈 게이라는 이름도 알게 됬습니다. 이렇게 알게 된 건 오래됬는데 어영부영 사지 않다가 스페이스멘 3이 스택스 소울의 영향을 받았다니 뭐니 해서 너무 궁궁해져서 지르게 됬습니다.
세 곡 정도 제외하면 대부분 커버곡으로 수록하고 있지만, 확실히 전설은 뭐가 다릅니다. 들어보니 제가 아는 곡도 ('My Girl'이나 'Satisfaction') 있는데 아이삭 헤이즈와 부커 T & MG의 기막힌 편곡과 힘찬 연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 오티스 레딩은... 아우 쩝니다. 오티스의 보컬 스타일이 좀 쥐어짜는 스타일인데 처음에 이게 뭐지?하면서 듣다가 결국엔 깊은 그의 소울에 중독되게 됩니다. 물론 자작곡도 훌륭한데 그 중 단연 백미는 'Respect'겠죠. 전반적으로 힘찬 그루브와 블루스와 소울의 깊은 향취를 느낄 수 있는 앨범입니다.
비록 지인 K모님도 좋아하시는 '(Sittin' On) The Dock of the Bay'은 수록되지 않았지만, 모르는 사람이 오티스와 스택스 소울의 매력을 알기엔 적합한 앨범입니다.
첨언하자면 전 저 커버의 인물이 오티스 레딩인줄 알았습니다. (버엉) 나중에 알게 됬는데 아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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