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케이드 파이어 이전에 극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오케스트라 챔버 팝스를 추구했던 이라면 역시 폴리포닉 스프리 아니였을까 생각해봅니다. 물론 차이점은 많습니다. 아케이드 파이어는 비통하고 처연하다면 이들은 무척 건강하고 밝습니다. 비치 보이즈와 피프스 디멘션, 어소시에이션, 윙스의 이름이 거론되니깐요. 웨스트코스트의 선샤인 팝과 소울, 파워 팝의 영향을 듬뿍 받고 자라난 이들은 아이러니하게도 텍사스 출신입니다. 약간 웨스 앤더슨 스타일으로 특이하고 블링블링한 맛이 있는 시끌벅적한 성가대 같지만, 묘하게 애조가 느껴지는 밴드라고 할까요. 요새 잘 나가는 세인트 빈센트가 이 밴드 출신이라고 하죠. 지금과 같은 쨍한 날씨하고 잘 어울리는 밴드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