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보우 새 앨범 [Build A Rocket Boys!]은 언제나 그랬듯이 훌륭합니다. 견고한 울림과 단단한 밑받침이 있는 음악이라 할까요. 그동안 라디오헤디즘에 경도된 브리티쉬 록 밴드들이 많았지만, 이 정도로 튼실하게 버텨준 밴드도 드물겁니다. 그들이 전해주는 무게감있는 멜랑콜리는 다른 동료 밴드들과 차별될만한 요소라 생각합니다. 엘보우의 음악적 뿌리는 역시 프로그레시브 록이라고 생각합니다. 첫 트랙인 이 곡만 해도 그렇죠. 8분이라는 캔버스에 그들은 육중한 기타 리프, 천천히 끓어오르는 구조, 쩔걱거리는 퍼커션 소리, 중반부에 가세하는 빈티지 일렉 피아노와 합창, 오케스트라가 다양한 스펙트럼을 만들어냅니다. 그렇게 만든 스펙트럼을 갈무리했다가 후반에 폭발시키는 그들의 능력은 인상적입니다. 그렇게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