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국기가 사라졌습니다. (...) 그래서 국기를 달지 못했습니다. 뭐 국기가 문제겠습니까. 이 날은 타자에게 가해지던 폭력이 마침내 종언됬음을 알리는 날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그 종언이 마냥 아름다웠던 것도 아니였고 (정말로 어른의 사정으로 뒤얽혀 있었죠.), 그 후로도 40년을 또다른 폭력을 향해 투쟁해야 했던걸 생각해보면 마냥 기뻐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 날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새겨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