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Dirty Projectors - [Bitte Orca] (2009, Domino)
Kylee - [Kylee meets 亡念のザムド EP] (2009, Defstar/Sony Music)
The Stone Roses - [The Stone Roses: 20th Anniversary Edition] (1989; 2009, Silvertone/Sony Music)
The Pains of Being Pure At Heart - [The Pains of Being Pure At Heart] (2009, Slumberland)
는 아직 도착하지 않아서 일단 도착한 것부터 1차 리뷰를 쓰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더티 프로젝터스는 오늘 도착했는데, 좀 들어봐야 될 것 같아서...)
1. St. Vincent - [Actor] (2009, 4AD)
커버 사진부터 범상치 않았는데, 음악도 범상치 않군요. 보컬 자체는 조안 바에즈를 연상시키는 무덤덤한 고음 보컬인데, 그 뒤에 깔리는 선율은 신경질적인 분위기를 팽팽하게 유지하는게 아주 조져줍니다. 사이키델릭한 파워 팝하고 전원적인 목관악 연주가 엉키는게 뭐라 말할 수 없는 맛을 내고 있더군요.
이런 무덤덤한 보컬과 개성적인 작곡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비요크 계열의 영향이 느껴집니다. 다만 내셔널이나 애니멀 콜렉티브 같은 최근 인디 록 유행에 가깝다고 할까요. 여튼 청자를 조져주는 걸로 따지자면, 올해 최강 중 하나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Black Rainbow', 샤방샤뱡함으로 유혹했다가 후반부에 청자를 천천히 조져버리는게 후덜덜...
참고로 예명은 딜런 토마스가 사망한 병원 이름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2. The Horrors - [Primary Colours] (2009, XL)
'Sheena is a Parasite' 같은 곡을 생각하고 있던 저에겐 이 앨범의 변화가 굉장히 당혹스러웠습니다. 아니 리버틴스나 예예예스는 어디다 버리고 갑자기 슈게이징-개러지 고딕 록을 선보이는 거지? 얘들이 뭐 잘못 먹었나?
놀라운 것은 이 변화가 굉장히 성공적이라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조프 배로우 버프가 단단히 걸렸습니다. 'Sea Within A Sea'나 'Who Can Say' 같은 곡 들어보시길. 별 관심 없는 청자도 나꿔챌만 힘과 무드를 지니고 있는 훌륭한 싱글들입니다. 전 전자에 손을 들어주고 싶은데, 인상적인 베이스 리듬과 몽환적인 키보드 연주가 조프 씨의 프로듀싱를 거쳐 7분이라는 긴 곡 길이를 멋들어지게 꾸미고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입니다. 나머지 트랙들도 괜찮은 트랙이 많습니다. 별 이변이 없는 한 개러지 록 계열에서는 예예예스 3집과 함께 올해의 앨범으로 뽑힐 것 같습니다. 저도 한 표 던지고 싶고요.
재미삼아 1집과 2집을 호러 영화로 비유해보자면 1집은 스플래터/크리쳐 호러 영화였다면 2집은 심령/오컬트/판타지 호러 영화라고 말할수 있겠군요. :)
그런데 이번 앨범 홍보용 사진과 영상들은 참... 뭔가 80년대 고딕 록 병맛간지스러워요. (...) 나중에 따로 포스팅해보겠습니다.
3. El Guincho - [Alegranza] (2008, Beggars XL)
독특한 앨범 커버+'Palmitos Park' 싱글의 (제가 최근 좋아하게 된) 뜨로삐까이아 간지+17,600원의 저렴한 가격에 앨범을 모셔가세요!에 뭐 여름용으로 모셔와볼까라고 생각하고 모셔왔습니다. 그리곤 떡.실.신.
간단히 정리하면 뜨로삐까이아 간지(오스 무딴테스Os Mutantes가 거론이 되던데, 못 들어봐서 뭐라 말할수 없군요. 여튼 카에타노 벨루소의 뜨로삐까이아보다는 야성적입니다.)가 인디 록과 컷 앤 페이스트에 어떻게 접목되는가를 잘 보여주는 앨범이라 생각합니다. 라티노의 열기와 파워가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이 분은 스페인 뮤지션의 솔로 프로젝트라는데, 그 분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이거 나만 듣게 해주면 안 돼?
4. Jarvis Cocker - ["Further Complications."] (2009, Rough Trade)
변태 오야지 자비스 코커의 신보입니다. 저번 포스팅에서 언급했듯이 스티븐 알비니가 당 앨범 프로듀서로 참여했는데, 그 때문인지 사운드 결이 굉장히 거칠어졌습니다. 역시 사포의 알비니. 그런데 전 이게 마음에 듭니다. 자비스 아저씨 송라이팅이 야성적인 (혹은 변태적?) 매력이 있다는 걸 생각해보면, 이번 프로듀싱은 의외로 그걸 잘 살려주는 것 같아요. 아니 알비니 아저씨도 사실 빅 블랙 시절에 [Songs About Fucking]라는 제목의 음반을 발매한 걸 보면 죽이 잘 맞았을지도...
첫 싱글인 'Angela'도 위트와 파워가 훌륭하게 결합된 좋은 싱글이지만, 개인적으로 'Homewrecker!'의 미친듯한 질주가 끌립니다. 건조하게 불어제끼는 혼 연주와 모난 기타, 미친듯이 발광하는 보컬이 인상적입니다. 중간중간에 발라드 트랙들도 약간 관습적이긴 하지만 좋습니다. 사실 흔들어대는게 임팩트가 쎄서 그런지 이런 트랙도 반갑더라고요. 전반적으로 인디 록의 에너지를 끌어와 기존의 자신의 음악을 채워넣으려고 한 것 같은데, 마음에 듭니다. 회춘한 것 같아요. 가사야 뭐 말할 것 없겠죠? ^^
핏폭이 6.8 때린것도 이해가 가질 않네요. 그렇게 후지거나 밍밍한 앨범은 아닙니다. 하긴 [This is Hardcore]도 7점 때린 핏폭이니 너그러운 우리가 이해줍시다. 물론 4.5/5 때린 올무식 가이드의 의견처럼 존나 끝장나는 앨범이다!라는 생각까진 안 들지만, 펄프 특히 [Different Class] 시절의 천박하게 고상했던 자비스를 사랑하는 저는 괜찮게 들었습니다. 점수 주라면 4/5 주겠습니다. 자비스 옷상, 이번에도 솔로 커리어를 잘 이어가는 것 같습니다. 솔로 1집이 심심하다는 느낌이 있었다면 이번 작 한번 들어보시길. 대체로 만족하실겁니다.
참고로 이번 앨범의 디자인 컨셉은 "자비스 옷상의 굴욕 혹은 완폐아(=진상아) 포스"인듯 싶습니다. 지못미... 이것도 따로 포스팅하죠. 첨언하자면 앨범 제목을 번역해보니 "추가 합병증."이라네요.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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