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ght Test/잡담

[프리뷰] 에메랄드 시티 컨피덴셜 [Emerald City Confidential] (2009)

giantroot2009. 2. 27. 23:34

오즈의 도시에서

여탐정인 페트라는 오랜 숙적인 사자의 뒤를 쫓다가 허탕을 친 뒤, 어떤 중년 여성에게 남자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습니다. 그 중년 여성은 40년전 오즈에 온 도로시였고, 페트라는 그녀의 의뢰를 받으면서 복잡하게 뒤얽힌 에메랄드 시티의 비밀을 파헤치게 되는데...

블랙웰 연작으로 유명한 와드젯 아이 게임즈의 신작 에메랄드 시티 컨피덴셜은 처음으로 오리지널 시나리오에서 벗어나서 미국인들의 아이콘 중 하나인 오즈의 마법사를 인용하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원작이 있는 이야기를 택하긴 했지만, 이야기를 다루는 손놀림은 여전히 와드젯 (및 데이브 길버트)스럽습니다. 현실과 비현실이 공존하는 (유머가 있는) 느와르물이죠. 이런 선택은 의외로 원작과 잘 어울립니다. 사실 원작도 어두운 구석이 많았죠.

원작을 취하는 것 이외의 그다지 큰 변화가 없는 이야기 및 연출과 달리 그래픽은 굉장히 많이 변했습니다. 처음으로 AGT에서 벗어나, 2D 카툰 풍으로 변신했는데 세세한 인물 및 배경 스케치와 어두운 녹색 위주의 색 설계 등 유니크한 미를 쌓고 있습니다. 다만 인물 움직임을 좀 더 부드럽게 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음악은 따로 언급하지 않아도 그들답게 훌륭합니다.

게임 시스템은 블랙웰 연작의 그것-전통적 포인트-앤-클릭에 독특한 메모 시스템-을 차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좀 더 게임 하는 사람들에게 편하도록 변경되었습니다. 초반에 튜토리얼도 있으며 어디로 가야 할지 대부분 가르쳐 줍니다. 심지어 시에라 풍의 진행 완료율 시스템도 삽입되어 있습니다. 한마디로 어드벤처 문외한도 부담없이 접근할 수 있게 개량한 듯한 인상입니다. 이런 친절함은 다이너 대쉬 등 캐주얼 게임을 서비스하기로 유명한 Playfirst의 공이 큽니다.

결론을 이야기 하자면, [에메랄드 시티 컨피덴션]은 와드젯 아이 게임즈의 가장 효율적인 견본품이 될 수 있을 겁니다. 그 이유는 굉장히 캐주얼(*오즈의 마법사가 한 나라의 아이콘이라는 걸 상기하시길.)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그런 캐주얼함이 와드젯 아이 게임 세계의 매력을 해치는 것도 아니고요.

게임 하는 곳 : Playfir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