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dphone Music/잡담

Everything But the Girl - Rollercoaster

giantroot2017. 9. 16. 17:16

아무래도 이 곡이 실린 앨범 [Amplified Heart]이 이들의 분기점이긴 합니다. 이 이후로 에브리씽 벗 더 걸은 매시브 어택이나 토드 테리의 손을 빌어 좀 더 당대의 일렉트로닉/댄스 뮤직에 가까워지기 시작하니깐요. 'Missing' 리믹스의 히트가 크긴 했습니다. 물론 저는 이 이후로도 완벽히 과거랑 결별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EBTG 특유의 소피스틱 팝은 어느정도 전자음 친화적이기도 했고 일렉트로닉 노선을 도입한 앨범들 역시 여전히 과거의 라운지 뮤직이나 포크 팝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들 앨범 중 딥 하우스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가장 춤추기 좋은 마지막 앨범 [Temperamental]에서도요.

그래도 한 시기의 정리라는 점은 맞는 것 같습니다. 과거에 이들이 해왔던 사색적인 포크 팝, 보사노바를 비롯한 라운지 뮤직의 풍윤한 질감이 살아있으면서도, 새로운 일렉트로닉 뮤직에 대한 관심도 언뜻 보이니깐요. 대니 톰슨이나 리처드 톰슨 같은 페어포트 컨벤션 멤버들의 세션 참여도 근사하고, 트레이시 손의 보컬과 음악의 질감이 최적의 싱크로를 이루고 있는 가을에 어울리는 명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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