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재미있게 본 애니 [돌아가는 펭귄드럼]은 음악이 의외로 좋더라고요. 하시모토 유카리라는 사람이 맡았는데 현악기만 쨍쨍거리지 않고, 타악기의 섬세한 터치감과 실로폰과 하프시코드의 질감, 일렉트로 긴장감을 유도하면서도 메르헨적인 아련한 감수성을 깔아놓는게 의외로 상당한 내공이 느껴져 좀 놀랐습니다. 애니 리뷰에도 적었지만 들으면서 욘 브리온, 얀 티에르상, 칸노 요코 생각났습니다. 그것보단 좀 더 일본 아니메 OST 풍이 강하긴 하지만.
아무튼 작중에 등장하는 아이돌 트리플 (실은 더블) H의 곡들도 괜찮은게 많습니다. 부르는 곡 모두 일본의 80년대 글램 록 밴드인 ARB 커버인데, 한 두곡 제외하면 모두 완전히 다르게 재해석을 해서 듣는 재미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유명한 ROCK OVER JAPAN 제외하면 이 해석이 가장 재미있는 것 같더라고요. 블루 하츠와 조이 디비전 풍의 거칠고 남성적인 포스트 펑크였던 원곡을 몽글몽글 YMO 풍 쇼와 일렉트로 아이돌 팝으로 재해석해냈습니다. 전반적으로 퍼퓸을 많이 벤치마킹한 느낌인데 그게 잘 어울려요. 성우들이 부른 보컬은 아주 뛰어나진 않지만 곡에 잘 녹아들고 있습니다.
절대운명묵시록도 그렇고 딴건 몰라도 이쿠하라 쿠니히코는 은근히 귀가 좋은거 아닐까 생각합니다. 차기작에서도 음악은 한번 기대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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