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g Season/일상/잡담

2006.09.08 수련회에서 돌아온 뒤.

giantroot2006. 9. 8. 17:52

2박 3일 수련회를 갔다 오다.

결론은 학교의 군대화가 수련회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난 정말이지 수련하러 온건지 군대 훈련받으러 온건지 헷갈렸다.(교관들은 군대가 아니라고 하지만 완전히 군대다.) 물론 군대식이 편한 점도 있긴 있다. 단 부작용이 너무 심해서 그 편한점 마저도 묻혀버릴 정도니.

그런데 훈련이 재미가 있나 그렇지도 않다. 래프팅(을 가장한 호수에서 수상훈련)이 그나마 재미있었고, 너무 판에 박힌 내용만 해대서 지루했다. 효과? 당연히 없다.

정말이지 혼자 목욕탕에 가서 돈내고 목욕하는 짜릿한(?) 경험과 오래간만에 오락실 간 것 말고는 내가 예전에 경험한 별반 다를 것 없는 군대식 훈련이였다.

게다가 애들사이에서 문제도 있어서 별로 기분이 좋지 않은 것도 있었다. 하지만 모든것에 대해 하나하나 화 내지 않았다. 화는 계속 내면 지치는,그런 행동이니깐.

심심할때 읽을려고 [모두 아름다운 아이들]이라는 소설책을 들고 갔는데, 읽고 나서 내 자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거기 있는 주인공은 한 가지 나를 닮은 점이 있다. 정말 생각을 많이 하고 자신에 대해 고민을 한다.(그게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학교 현실과 내 나이 또래들이 생각하는 문제들을 담은 소설을 군대식 훈련을 강조하는 수련회장에 들고 가서 읽다니 좀 반어적이다.

수련회 가기 전에 mp3 플레이어에 곡을 몇곡 넣어 갔는데, Spiritualized의 [Do It all over again]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왠지 집과 수련회장을 오며 가며 보았던 논밭과 언덕에 잘 어울리는 곡인것 같다. 이 곡에 대해서는 따로 글을 쓸 예정이여서 요정도로 줄인다.

(오랜만에 진지한 일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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